당신이 와인에 대해 조금 더 알아야 할것들 1

저마다 와인을 마시는 이유는 다르지만 와인 애호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와인을 단지 마시는 술이 아니라 문화로 향유하고 이를 다른 이와 함께 소통하는 매개체로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은 와인 선택에서 보관까지 다년간의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가 있게 마련이고, 와인의 향미뿐 아니라 와인을 둘러싼 여러 다양한 이야기를 알고 있기도 하며, 대화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수준을 자연스레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또 고급해질 대로 고급해진 와인 문화 속에서 와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와인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샤토의 역사나 와인 제조사, 포도 품종 등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가듯 더 깊은 와인의 세계로 빠지는 것이 아닐까. 와인과 사랑에 빠진 당신을 노련한 연인으로 만들어 줄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와인 선택과 잔에서부터 남다르다


와인에 대해 관심을 두고 와인을 즐기기 시작한 지 꽤 됐는데 아직도 아리송하고 늘 고민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와인 선택에 대한 문제다. 많고 많은 와인 중 필요와 취향에 따라 어떻게 잘 선택할 수 있는지 말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소믈리에의 권유에 의지해 함께 먹을 음식이나 기분에 따라 와인을 선택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 문제는 와인으로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나 집에서 새로운 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다. 와인 전문점에 들러 점원의 설명을 들어보기도 하고 한참 동안 나라별, 종류별 와인을 들여다봐도 쉽게 선택하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많은 이들이 알려주는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늘 내가 선택하고 싶은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미리 마음속으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이 기준에는 예산과 포도의 품종, 빈티지, 함께 즐길 요리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기준은 너무 광범위하다. 따라서 실패율이 낮은 노하우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우선 어떠한 음식을 먹을지 모르는 식사에 초대되어 가는 것이라면, 식사 전에 마시면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나 식후에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스위트한 디저트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물용으로 와인을 고를 경우, 상대방이 와인 애호가라면 양보다는 질을 먼저 생각해 정평이 난 브랜드의 좋은 빈티지 와인을 선택한다. 반면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타입이 서로 다른 와인을 함께 보내면 기뻐할 것이다. 일상적인 식사와 함께 마시고 싶다면 중저가의 와인이 좋다. 육류는 레드 와인, 생선은 화이트 와인 같은 초보적인 공식에 얽매여 고민하는 것보다 예산 안에서 좋아하는 와인을 고르면 되는 것. 더구나 일반 가정의 식사에는 육류와 생선이 동시에 나오기도 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가 섞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다지 개성이 강하지 않은 캐주얼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샴페인 애호가로 알려진 어떤 이는 ‘족발’과 샴페인의 궁합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듯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메모해두는 것도 와인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해외여행 중에는 어떤 와인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희귀한 와인이나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저렴한 와인을 선택한다. 여행지가 유럽이라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으므로 해당 지역이나 인근 나라에서 생산된 와인이 좋을 것이다. 또 각 나라의 공항 면세점에서나 도쿄, 홍콩, 상하이, 태국 등 아시아 대도시 백화점 등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와인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평소 가격이 부담돼서 구입을 망설이던 와인이나, 비싸기로 유명한 아이스 와인을 이 기회에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시 구입할 수 있 는 주류의 가격 한도가 미화 400달러로 한정되어 있는데다, 반입할 수 있는 수량도 2병 내외이니 큰 욕심은 부리지 말자.
와인 셀러를 구비하고 좋은 빈티지의 와인이나 와인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와인 구입만큼 공들여 준비하는 것이 있다. 무엇일까? 바로 와인잔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알자스, 셰리, 스파클링 등 와인 종류에 따라 와인 잔의 모양이 다르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 와인 애호가는 이는 기본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와인잔에 많은 관심을 두고 구입한다. 와인을 눈으로 즐기는 미학과 와인의 향과 맛을 제대로 음미하게 해준다는 과학으로 설명되는 와인잔의 명품을 소개하자면, 우선 오스트리아의 리델이 있다. 와인의 맛과 향, 균형과 여운 등이 잔의 모양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브랜드로, 혀에 닿는 촉감이 좋도록 얇고 다리가 긴 우아한 디자인의 잔을 출시해 일대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외에도 리델 사와 함께 2대 와인잔 명품 회사로 꼽히는 독일의 슈피겔라우, 납이 들어가지 않은 무연 크리스털로 제작하는 쇼트 츠비젝, 신소재 ‘콱스’로 만들어져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미카사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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