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라니!

[쿠키과학]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2006년 설날인 1월 29일이 일부 휴대전화, 인터넷 그리고 달력에서 1월 30일로 잘못 표기되어 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일부 휴대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달력에서 발견된 오류는 2006년 음력 1월 1일이 양력 1월 30일로 기록되어 있어 하루가 틀리게 표기되어 있다. 이러한 음력 날짜의 표기 오류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비공식적인 만세력 자료를 이용하여 달력을 만든 데서 빚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음력에서 한달의 결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한다. 즉 달의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 전날까지가 음력의 한달이고, 합삭이 들어있는 날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 합삭은 달의 위상이 그믐인 때로,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있을 때를 말하는데, 2006년 음력 1월 1일의 합삭시각은 양력으로 1월 29일 23시 14분 30초가 되므로, 2006년 음력 1월 1일은 2006년 양력 1월 29일이다.

시각(천문시)은 지구 자전과 공전을 기준으로 측정하고 있다. 그런데 달의 인력에 의해 지구 자전속도가 서서히 느려지기 때문에 원자시계를 이용해서 측정한 원자시와 천문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윤초를 시행한다.

윤초 실시 방법은 다음과 같다. 2006년 1월 1일 08시 59분 59초와 09시 00분 00초 사이에 08시 59분 60초를 삽입한다(표와 그림 참조). 따라서 윤초 실시 이전의 09시 00분 01초가 09시 정각이 된다. 그리고 08시 59분 정각과 09시 정각 사이의 시간 간격은 61초가 되어 이전보다 1초가 길어진다.

윤초의 시행 시각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위치한 경도 0도의 표준시로 정한다.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표준시와 9시간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윤초 시행 시각은 08시 59분 60초가 된다는 것이 천문연측의 설명이다.

윤초는 1972년 국제지구자전국(IERS; International Earth Rotation Service)에 의해서 처음 실시되었으며, 윤초를 실시하는 시기는 매년 다르다. 어떤 해는 6월말에, 어떤 해는 12월말에 실시한다. 그렇다고 매년 일정하게 1초씩 더해주거나 빼주는 것도 아니고 불규칙하다. 1972년에는 6월과 12월의 2회의 윤초가 실시되었고, 그 후로 1973년부터 1979년까지는 12월말에 매년 1회씩 양의 윤초(1초를 더해줌)가 실시되다가 어떤 해에는 윤초가 실시되지 않기도 하였다. 1972년부터 올해까지 윤초가 실시되지 않은 해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5회를 포함해 11회로 그 간격도 불규칙하다.

현재까지의 윤초 실시 현황을 보면 모두 22번이 실시되었는데, 세계협정시(UTC)를 기준으로 1972년에는 6월, 12월 2회에 걸쳐 윤초가 삽입되었고, 1973년부터 1979년까지 매년 12월말에 윤초를 삽입했다. 그 후 1981년, 1982년, 1983년, 1985년, 1992년, 1993년, 1994년, 1997년에는 6월말에, 1987년, 1989년, 1990년, 1995년, 1998년에는 12월말에 윤초를 삽입했다.

이번 윤초는 한국시간으로 1999년 1월 1일 이후 7년 만에 실시하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설날이 다를 수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설날이 다를 수도 있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표준시 자오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9시 일 때 중국은 8시로, 우리나라의 표준시와 중국의 표준시는 1시간 차이가 난다.

같은 논리로 달의 합삭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00시 00분 00초부터 00시 59분 59초에 있게 되면, 중국의 합삭시각은 그 전날인 23시 00분 00초부터 23시 59분 59초에 있게 된다. 한국과 중국은 음력과 양력을 함께 사용하는데, 이 경우 합삭이 들어있는 날자가 틀리므로 한국과 중국의 음력 설날과 추석 날자가 하루 차이 나게 된다. 지난 약 200년 동안(1914년∼2099년) 의 한국과 중국의 음력 설날과 추석이 다른 해는 15번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국가에서 역법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역(曆)에 대한 업무를 위임 받아 발표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매년 초가 되면, 다음해의 기본 자료인 음·양력 날짜와 24절기, 기념일을 수록한 월력요항을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1996년부터는 공식적인 음·양력 날짜 비교를 위해 만세력 자료를 발간하여 제공하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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